경남 밀양 한 주택 헛간에 신생아 버린 친모 검거

입력 2019-07-26 12:13:45

경찰 탐문 통해 진범 붙잡아…범행일체 자백, DNA검사 결과도 일치

경남 밀양의 한 마을 주택 헛간에 신생아를 버린 친모가 검거됐다.

밀양경찰서는 26일 지난 11일 오전 7시쯤 밀양의 한 마을 주택 헛간에 신생아를 버린 40대 친모 A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자택 화장실에서 아기를 홀로 출산한 뒤 11일 갓 태어난 여자 아기를 분홍색 담요에 싼 채 주택 헛간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몸이 좋지 않은 데다 여러 사정상 아기를 양육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한 "아기를 발견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서 키워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며 "유기 이후 뉴스를 보고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을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 25일 오전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행적조사 등을 벌여 자백을 확보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긴급 검사를 의뢰한 결과 같은 날 유기된 아기의 친모가 A씨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아닌 다른 여성을 피의자로 입건해 DNA 검사 결과 친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엉뚱하게도 허위 자백을 한 다른 여성은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나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신생아는 지난 11일 오전 7시쯤 몸 곳곳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 채로 해당 주택에 사는 할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6일 동안 입원한 뒤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이 아기는 현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한 양육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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