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제13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매일신문 25일 자 4면)된 배경엔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용섭 광주시장의 직'간접적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권 시장은 24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2차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참석한 16명의 시도지사(이재명 경기지사 불참)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통상 시도지사협의회장은 여야 단체장이 번갈아 맡는 것이 관행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때 17명 중 14명의 여당 소속 시도지사가 선출되면서 이번에도 박원순 12대 시도지사협의회장(서울시장) 후임으로 다시 여당 단체장이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구시 고위 공무원 A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13명은 총회에 앞서 따로 긴급회의를 가졌다. 차기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놓고 입장 정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회의에서는 관례대로 차기 회장을 야당(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에 넘길 것인지, 다수인 여당 몫으로 할건지 등을 두고 격렬한 논의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일부 단체장들은 소수인 야당 단체장이 맡으면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정부에 전달할지가 의문이라 관행을 깨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 것으로 안다"며 "이때 이용섭 광주시장이 나서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전날 김정숙 여사로부터 받은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단체장들에게 소개했다.
김 여사가 보낸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이용섭 시장님, 권영진 대구시장님과 두 분이 5·18 기념식 때 함께 계신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오늘도 권 시장께서 광주 세계수영대회를 축하하러 직접 와 주신 모습을 보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좋은 인상을 받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서화합을 위한 두 분의 진정성과 달빛동맹을 응원한다'였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여야를 아우르는 강한 친화력과 리더십은 물론 진정성을 가진 분으로 권 시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영부인의 문자메시지 한통과 광주시장의 진심 어린 설득으로 권 시장이 만장일치로 시도지사협의회장에 선출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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