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백서에 '사드' 첫 언급…"지역균형 심각히 파괴"

입력 2019-07-24 16:24:05

"아태 지역 대국간 대결에 안전 불확실성 커져"
홍콩 사태 개입도 시사

중국이 24일 국방백서를 통해 한중 양국 관계 갈등을 야기해온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홍콩 사태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신시대 중국 국방'이라는 2019년 국방백서에서 "패권주의, 강권 정치, 일방주의가 대두되고 있고 지역 충돌과 분쟁이 끊임없이 벌어져 국제 안전 체계와 질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와 전략 중심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옮겨졌고 이 지역은 대국끼리 게임을 하면서 지역 안전에 불확실성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군사 배치와 간섭을 확대하면서 이 지역에 복잡한 요소를 더했다"면서 "미국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지역 전략 균형을 심각하게 파괴해 버렸고 지역 국가의 전략 및 안전 이익을 크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중국이 국방백서에 공개적으로 '사드'를 언급함에 따라 향후 한중 및 미·중 관계 개선 그리고 북핵 문제를 푸는 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백서를 발표한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건물을 겨냥한 폭력 시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행정특별구 주군법(駐軍法·주군법) 제3항 제14조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협조를 규정한 조항으로 홍콩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홍콩의 언론 매체들은 해석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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