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하고 정계개편 헤쳐나가기 위해선 대주주 나서야 한다는 주장 이어져
바른미래당 내 계파갈등이 막장으로 치달음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고 '대주주 직접경영'으로 리더십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9월부터 당의 간판 역할을 맡아 온 손학규 대표 대신 당의 대주주인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정당·국민의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손 대표가 당 내홍 수습방안으로 내놓은 혁신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두 대주주가 결단을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이 대주주 직접경영 방식을 선택한다면 안 전 대표보다는 유 전 대표를 당의 얼굴로 내세울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경우 원외인 데다 현재 독일에 체류하고 있어 복귀 절차가 다소 복잡하기 때문이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퇴진파가 '손학규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연쇄 기자회견을 놓고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손 대표는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라며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유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퇴진파 오신환 원내대표는 즉각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는 데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런 무책임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딨느냐"고 반발했다.
양측의 갈등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면서 '막장' 논란으로 불거졌다.
장진영 대표비서실장이 손 대표가 회의장을 나서는 길을 터는 과정에서 권성주 혁신위원이 밀리다 발이 엉켜 넘어졌다. 쓰러진 권 혁신위원은 "양아치는 정치하면 안돼! 저게 양아치지 무슨 정치인이야!"라고 외쳤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이혼은 기정사실이고 모양새를 어떻게 하느냐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라며 "민주평화당의 제3지대 신당창당론과 맞물려 보수진영 정계개편 과정을 헤쳐나가려면 대주주가 당의 전면에 나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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