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구여성 독립운동 인물사/김희곤 외 지음/대구여성가족재단 펴냄

입력 2019-07-24 14:03:08 수정 2019-07-24 14:49:02

대구여성 독립운동 인물사
대구여성 독립운동 인물사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구 여성독립운동가를 집중 조명한 책 '대구 여성 독립운동 인물사'를 펴냈다. 대구 출신이거나 대구와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13명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대구에서 여성 독립운동을 집중 조명한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대구여성가족재단이 김희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등 전문가 7명과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다. 3·1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여성, 해외 독립운동에 주력했던 인물, 민족운동, 여성운동 등 여성 독립 운동가를 각 분야별로 조명하고 있다.

대구여성독립운동가들은 여학생, 신여성, 기생, 양반가 부인 등 사회적 신분은 저마다 달랐으나, 독립을 향한 뜻은 하나였다. 책은 3·1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로 대구에서 3월 8일 일어난 3·1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신명여학교 출신의 임봉선, 이선애를 비롯해 해성학교 졸업생 이남숙을 소개하고 있다. 또 신명여학교 졸업생으로 충남 아산 3·1만세운동을 주도했던 한연순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남숙과 한연순은 2019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인물이다.

'사진신부(남편감의 사진만 보고 결혼하기로 결정한 여성)'로 하와이로 건너간 이희경은 남편 권도인과 함께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고 영남부인실업동맹회 회장을 맡는 등 머나먼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지원했다. 항일 무장 독립운동에 헌신한 최초의 여성 의열단원 현계옥은 기생 출신으로 만주와 상하이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결성, 3·1만세운동으로 인해 형무소에 수감된 동지들과 그 가족을 돕는 등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유인경과 김혜경,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여성 운동가로 3·1운동을 통해 사회 문제에 눈을 뜨게 된 정칠성의 이야기까지, 대구와 인연이 있는 여성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는 기존 연구 성과를 넘어서, 최초로 밝혀낸 역사적 사실들을 수록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이희경의 오빠가 독립운동가 이범교, 형부가 조기홍임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범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교통위원을 지낸 인물이며 조기홍은 일본군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폭탄을 제조·은닉했다가 발각되어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이다. 즉 이희경의 형제 자매가 함께 독립운동에 앞장섰음을 알 수 있다.

또 임봉선이 3·1만세운동 이후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옥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출산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아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기생 염농산의 정확한 생몰연대와 본명, 남편, 수양딸 등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제적등본을 통해 밝혀냈다.

2019년 6월 현재 전체 독립유공자 15,511명 가운데 여성은 433명에 불과해, 2.8%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에 연고를 두고 활동했던 여성 유공자는 8명에 불과하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 책은 대구와 연고가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정리한 첫 번째 작업이며 이 책에 수록된 인물에 대해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오류를 밝혀내고 새로운 사실을 추가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숨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그 발자취를 기록하여 새로운 여성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직을 만들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대구 남일동 7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책 '7부인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을 2016년에 이어 올해 재발간했다. 이 책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직을 만들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대구 남일동 7부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대구여성가족재단이 2015년 7부인의 이름을 찾아나간 과정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대구여성 독립운동 인물사'와 '7부인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모두 비매품이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선착순 100명에 한해 무료 배부한다. 053)219-9927, 9973. sky@dwff.or.kr

대구시 남일동 스토리 북
대구시 남일동 스토리 북 '7부인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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