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석의 잇따른 페북질…청와대도 여당도 한몸으로 엄호

입력 2019-07-22 18:36:04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판 기류도 있어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잇단 페이스북 글을 올리면서 일본 수출규제를 규탄하는 여론전에 앞장서자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엄호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법리적 문제는 법조인으로서 조 수석이 충분히 발언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 수석의 페이스북 글이 내부의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조 수석의 글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SNS라는 개인 공간에 대해 (발언을) '해라 혹은 하지 말아라'라는 식으로 규제할 수는 없다. 조 수석을 제외한 다른 청와대 참모들도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수석의 발언에 대해 많은 분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하지 말아라'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국민이 가진 비분강개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 아닌가한다"고 평가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또다른 라디오방송에 나와 "지금은 국가에 책임 있는 분들이 말해야 할 때"라며 "오히려 저는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대통령의 공간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자꾸 저런식이면 자신이 다칠 수밖에 없는데 안타깝다"는 기류도 나오는 중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진중하게 감정을 가라앉히고 합리적으로 주장을 펴야하는 데 공직자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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