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맞붙은 손흥민의 토트넘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의 경기에서 웃은 쪽은 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토트넘(잉글랜드)은 21일 싱가포르 칼링의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 1차전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해리 케인의 초장거리 결승골이 터지면서 3-2로 승리했다. 2019 ICC 첫 경기에서 유벤투스를 꺾은 토트넘은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차전을 벌인 뒤 8월 4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3차전을 펼친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은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손흥민과 유벤투스의 득점기계 호날두의 맞대결에 쏠렸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처음 만났다. 호날두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고 있었다. 아쉽게도 둘의 첫 만남은 손흥민이 후반 44분 교체로 출전하면서 4분 남짓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2년 만에 성사된 두 선수의 대결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팬들의 바람대로 둘은 제대로 맞붙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고, 호날두는 유벤투스의 왼쪽 날개로 나섰다.
17세 신예 공격수 트로이 패럿과 투톱 스트라이커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전반 4분 패럿이 찔러준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이어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유벤투스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골대 불운'으로 득점 기회를 놓친 손흥민은 전반 8분에도 패럿과 호흡을 맞춰 슛을 시도한 게 또다시 골대를 벗어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진 뒤 손 부위에 고통을 호소해 토트넘 벤치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곧바로 일어났다.
아쉽게 득점은 따내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으로 돌파한 손흥민은 슈팅하는 척하다가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패럿에게 볼을 내줬고, 패럿은 곧바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패럿의 발을 떠난 볼은 유벤투스의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의 손에 막혔지만 에리크 라멜라가 흘러나온 볼을 밀어 넣었다. 욕심을 버리고 패스를 선택한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선제골의 발판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루카스 모라와 교체됐고, 호날두는 후반에도 출전하면서 2년 만의 대결은 45분으로 끝났다.
후반전 반격에 나선 유벤투스는 곤살로 이과인의 동점골과 호날두의 추가골로 앞서가는 듯 하더니 결국 모라와 해리 케인의 추가골로 역전, 3대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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