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전기차 충전' 대구 단 한 곳 불과…규제완화 3년째 지지부진

입력 2019-07-19 19:46:18

수익성 낮고 충분한 공간 확보 어려워

주유소에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하도록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설치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제공.
주유소에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하도록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설치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제공.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지 3년이 됐지만 충전기 설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등에 따르면 대구시내 주유소 378곳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주유소는 달성군 논공공업단지 내 주유소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만2천곳에 달하는 주유소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경북 10곳, 부산 8곳, 서울 7곳 등 모두 59곳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6년 8월 '주유소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관한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기준을 대폭 완화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던 셈이다.

이처럼 주유소 충전기 설치가 더딘 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전기차 한대를 충전해도 주유소에 돌아오는 수익은 1천원대에 불과하고 충전시간도 20~30분이 걸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이다. 충전기를 설치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을 가진 주유소가 많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힌다.

고전압 설비를 설치하는데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설치를 꺼리는 이유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내 주유소에서도 수차례 설치문의가 있었지만 200㎾ 대의 고전압이라는 설명에 설치 의사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사무국장은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기업들이 직영점과 가맹점 등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만큼 장기적으로는 충전 인프라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충전에 수십분이 걸리기 때문에 널리 확산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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