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구교당 봉공회, 6년째 매월 2회 도시락 전달
"우리 주변 이웃들이 따뜻한 밥 한끼라도 먹을 수 있게 반찬을 나누고 있어요. 봉사 회원들 모두 나를 없애고 공익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어요."
24일 오전 9시가 되자 원불교 대구교당 3층 주방에 여성 봉사자 6명이 모였다. 주위 홀몸노인 10가구에 전달할 반찬을 만들기 위해서다. 더운 여름을 맞아 이번엔는 특별히 어르신 건강식으로 쇠고기국과 닭조림 메뉴를 정했다. 우선 회원들은 야채를 다듬고 쇠고기와 생닭을 손질했다. 다음은 조리 기구에 각종 음식 재료를 넣고 끓이자 주방은 금새 열기로 가득했다. 1시간여 만에 음식 조리가 끝나자 봉사자들은 조리한 쇠고기국과 닭조림, 김치, 단무지 등 반찬을 도시락에 담기 시작했다. 도시락 1개에는 어르신이 3, 4끼 밥을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들어간다.
이날 반찬도시락 나눔 봉사자들은 원불교 대구교당 봉공회(회장 박경옥) 회원들이다. 이들은 2013년부터 대구 남산1동 홀몸노인 10가구를 대상으로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국과 3찬이 기본인 반찬도시락은 매월 둘째 목요일, 넷째 수요일 배달하고 있다. 반찬은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 어르신을 위해 소화가 잘되고 영양도 고려한 건강한 가정식으로 조리하고 있다. 반찬 나눔 봉사에는 대구교당 봉공회원 200여 명 가운데 3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봉사팀은 2개조로 나눠 매월 두 차례 활동하고 있다. 메뉴를 짜고 식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장 역할은 이지은, 신금옥 회원이 맡고 있다.
"반찬 배달에 나서면 어르신들이 배달 시간에 맞춰 미리 대문 밖에 나와 반겨주기도 하고, 또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네기까지 해요. 어르신들의 환한 얼굴 모습을 보면 봉사의 참맛이 저절로 느껴져요."
봉공회는 명절에는 특식을 제공한다. 도시락과 함께 추석에는 송편, 설날에는 떡국떡을 별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 배달은 3명의 봉사자가 차량으로 움직이고 있다. 원불교가 운영하는 원광새마을금고가 차량을 지원해주고 있다. 봉공회는 1인당 1천원~1만원 정도 월 회비를 모아 운영하고 있다. 반찬 나눔 재원은 봉사자들이 돈까스와 매실청 등을 직접 만들어 팔아 마련하고 있다. 또 매년 10월 대구경북 교당 35곳이 참여하는 바자회를 열어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반찬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의 건강과 가정을 살펴주고 있어요. 건강 상태가 이상하면 관할 동사무소나 119에 연락을 취해 신속한 치료를 받도록 돕고 있지요."
이 밖에도 봉공회는 매년 4월에는 대구교당 앞마당에서 지역 주민 500여명을 모시고 무료 국수 나눔 활동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영덕 및 포항 지지피해는 물론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에 달려가 급식 봉사를 하기도 했다. 반찬 봉사 이전에는 20여 년간 지산종합복지관에서 반찬 조리 봉사를 했었다.
박경옥 대구교당 봉공회 회장은 "회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도와주기 때문에 반찬 나눔을 계속할 수 있다"며 "우리 주변에 어렵게 사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희망이지만 보은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