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교통정리 될까

입력 2019-07-18 18:20:38 수정 2019-07-19 10:37:44

겸직문제에 당협위원장직 보유 여부 논란까지 더해져 복잡해진 구도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규환(오른쪽), 곽대훈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규환(오른쪽), 곽대훈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대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달서갑) 후임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중앙당 직책 겸직 문제에 당협위원장직 보유여부 논란이 더해지면서 상황이 난마처럼 얽혔다.

오는 9월 중순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은 지역의 초선의원 가운데 연장자가 맡는다. 관례에 따르면 정종섭(동갑)-곽상도(중남)-추경호(달성)-정태옥(북갑) 국회의원 순으로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겸직 문제가 불거졌다. 제1순위 후보인 정종섭 의원이 지난 8일 알짜 겸임 상임위원회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에 2년 연속 선임됐다. 예결특위 위원은 지역구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역의원들이 돌아가면서 1년씩 맡아왔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선 정종섭 의원이 예결위원(국회직)과 시당위원장을 모두 맡겠다는 것은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 의원은 중앙당 전략기획부총장(당직), 정태옥 의원은 예결위원이다.

여기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징계성 조치의 일환으로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국회의원에게 대구시당의 얼굴을 맡겨도 되느냐는 논란이 더해졌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혁신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에서 '구속력'이 있다는 주장과 '지난 일일 뿐'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원들은 신임 시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흠결이 있는 인사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 일은 개의치 말자고 주장하는 의원들은 현직 당협위원장이 아닌 국회의원이 이끌고 있는 서울시당의 예를 제시한다. 정종섭·곽상도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배제됐다.

특히, 정종섭 의원은 겸임 문제와 당협위원장 논란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의원은 "예결위원 선임은 지난해 소위원회 활동을 못해 올해 다시 기회를 얻은 것이고 시당위원장 겸임 문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지역에 둥지(당협위원장)를 튼 비례대표 의원에게 문호를 개방하거나 현 시당위원장이 재임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곽대훈 시당위원장은 "지역의원들의 합의가 관례보다 우선한다"며 "내달 중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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