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편성 비율 제시하며 황 대표 주장 반박, "품격, 애국심 보여라" 주문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이 1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TK예산 홀대' 발언에 대해 "지역주의 망령을 다시 깨우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의원실 명의로 자료를 내 황 대표 발언의 잘못을 따진 김 의원은 이날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우선 대구시 예산신청액 대비 정부 부처 반영비율 자료를 제시하며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홀대니, 보복이니 하며 근거 없이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반영/대구시요구' 비율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0.60%, 2015년 83.17%, 2016년 84.87%, 2017년 78.99% ▷문재인 정부 2018년 84.48%, 2019년 83.37%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말은 정권의 출신 지역에는 많은 예산을 주는 반면, 상대 정당의 텃밭에는 예산을 제대로 안 주려 한다는 한국 정치의 오래된 고정관념(지역주의)을 소환하는 일종의 주문이다"며 "황 대표는 지금 대구에서 또 다시 지역주의의 망령을 깨우려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예산이나 국책사업은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객관적 근거를 갖고 추진하느냐에 달린거다. 어느 당의 지지 기반이라 해서 해주거나 안해주는 게 아니다"며 "있지도 않은 일을 그럴듯하게 꾸며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짓은 대구시민이나 제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구는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자유한국당만 안 변하는지 모르겠다. 대구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주머닛돈으로 여기는 태도에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런 시국에 힘을 한 군데로 모으는 애국심, 이런 황 대표의 품격과 애국심을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토론회에서 "올해 국비 예산이 대구만 줄었다. 이건 또다른 경제보복이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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