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압박에 '시간과 여유' 들며 또 속도조절론…한미훈련도 원칙론적 입장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연계, 대미 압박에 나선 가운데 미국 측이 또다시 속도조절론을 꺼내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 "시간은 본질적인(not of the essence) 게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재 유지 입장을 확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 재개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를 연계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워 낙관론을 계속 펴면서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기존의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직후 언급한 실무협상의 재개 시점인 '2∼3주'에서 이번 주가 3주차를 맞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이 본질적인 게 아니라는 언급을 내놓음에 따라 실무협상 재개 시기가 더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압박에 맞대응을 자제하고 협상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발신하면서도 시간에 쫓겨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문제 삼은 한미연합 훈련에 대해서도 일단은 원칙론적 기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의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원칙론을 견지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한미가 가을 연합훈련 프로그램 실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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