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면 주민 1천500명 중 400여명이 집회 참석 강력 반발
경남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일대에 돈사 신축 허가 신청이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신원면 주민 400여 명은 17일 거창군청 앞에서 '돼지가 나가든 내가 나가든 오늘 결판 내자', '신원면민 다 내쫓고 돼지 천국 만들 거야' 등의 내용을 담은 팻말 수십 개를 들고 돈사 건립 반대 결의 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돈사 건립 부지에서 100m도 안 되는 곳에 대안마을 사람들이 먹는 자연 샘물이 있다"며 "우리가 마실 물을 돼지에게 빼앗기고, 마실 수 있는 물조차도 돼지 똥물이 될 것이 뻔해 목숨 걸고 막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종수(67) 돈사 신축 반대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외지에 있는 자녀와 손자들이 악취로 고향에 오기를 꺼릴 때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며 "신원면민의 생존권을 확보하고, 미래 신원면 발전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돈사 신축을 결사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전북 장수군에 주소를 둔 A씨가 거창군에 신원면 청수리 산 176 일대 대지면적 4천830㎡(1천500여 평)에 2동(2층) 규모의 돈사를 신축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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