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여행수지 166만달러 적자
한류·유커 의존 겨우 명맥 유지 실정
세계적 휴양 명소 환경·문명의 조화
전 국토 관광자원화 방안 강구할 때
관광산업은 외화가득률이 높은 산업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각국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이 3천119만 명을 기록, 화제가 되고 있다. 이 3천119만 명 중 중국 관광객이 838만 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한국으로 745만 명이었다.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한다고 하자 한국의 대(對)일본 관광이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인의 일본 관광이 줄면 일본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 정도에 불과해 실효성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외국인 관광객이 3천만 명을 돌파한 국가는 프랑스, 미국, 스페인, 멕시코, 이탈리아, 폴란드, 영국, 터키, 체코, 캐나다, 그리스 등 11개국이었다.
여기에다 OECD 회원국이 아닌 중국과 2018년에 3천만 명을 넘어선 덴마크, 오스트리아, 일본을 더해 모두 15개국이 관광대국으로 분류된다. 이들 관광대국의 특징은 역사적 문화유산이 많은 국가, 자연경관이 뛰어나거나 휴양지로 유명한 국가들이다.
반면 한국의 관광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16년에 1천724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2017년에는 1천334만 명으로 줄어들었다가 2018년 1천535만 명으로 다소 반등하고 있는 정도다. 2018년 여행수지는 166억달러 적자로 유학수지를 제외한 순수 여행수지 적자는 132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유산이 유구하기는 하지만 많은 전란으로 파괴되어 외국 관광객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선호하기에는 미흡한 점도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한류나 유커들에 의존해 관광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산이 전 국토의 70%에 달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려한 자연을 관광자원화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2017년 기준 연간 9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으로 461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려 관광수지 흑자가 120억달러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경우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등 역사적 문화유산도 중요하지만 북이탈리아의 알프스 등 자연경관을 최대한 관광자원화해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육성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한 예로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지역은 높이 2,500m가 넘는 고산만 수십 개에 이르는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유명한 남알프스 고산지역이다. 수십 개가 넘는 고산 곳곳에 거의 정상까지 자동차도로를 개설하고 100여 개가 넘는 케이블카, 산악열차, 리프트 등을 설치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봄 여름 가을에는 휴양지로서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백두산보다 더 높은 3,000m 고산까지 올라가는 자전거 경주대회를 열어 전 세계에서 몰려든 남녀노소 참가자들에게 불굴의 도전정신을 키우며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2,000~3,000m의 고산지대에 자전거 트레킹이나 도보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길은 물론 곳곳에 산장을 설치해 휴양관광객들에게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처럼 완벽한 휴양관광지에 더위를 피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피서를 하면서 트레킹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을 한두 달씩 머물게 하고 있다. 골짜기마다 이들을 수용하는 호텔과 펜션, 유관 산업이 성업 중이다. 환경 파괴 논쟁은 찾아볼 수 없다. 환경과 문명이 조화를 이루며 주민들에 생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에 케이블카 하나 설치하는 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논쟁만 몇 년이 걸리는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북한산 등 한국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오직 젊고 건강한 등산객들의 전유물에 그쳐서는 관광대국의 길은 요원하다. 언제쯤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도 남녀노소는 물론 전 세계 휴양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한국을 관광대국으로 우뚝 서게 할 것인지 안타깝다. 전 국토의 관광자원화로 후손들이 잘살 수 있는 방도를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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