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병원] 의학+한의학으로 '대한민국 1호' 통합치료의 길을 열다

입력 2019-07-24 06:30:00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은 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모아 통합의료를 실천하는 의료기관이다. 의사, 한의사 2명의 주치의가 협력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인병원 제공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은 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모아 통합의료를 실천하는 의료기관이다. 의사, 한의사 2명의 주치의가 협력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인병원 제공

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은 정부 지원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1호' 통합의료병원이다. 현재 선진 서구권 국가에서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현대의학과 동양의학의 융합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 속에, 10년 전부터 대구에서 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의료를 위한 연구개발이 시작됐다. 그 첫 단추로 2015년 9월 보건복지부와 대구시, 천주교대구대교구,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대구한의대의료원 등이 공동으로 전인병원을 설립했다.

현재 전국에는 통합의료병원들이 생기고 있으며, 2017년에는 전라남도 장흥에서 2호 병원이 개원했고, 내년에는 충주에서 3호 병원이 개원 될 예정이다. 전인병원은 통합의료를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대한민국의 통합의료를 이끌고 있는 병원이다.

◆각 진료 파트별 의사+한의사 전담 주치의 구성

전인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의한협진시범사업 지정 병원으로 현대의학과 전통 한의학의 장점을 모아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와 한의사의 협력 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재활, 암, 통증, 소화기 파트에 각각 의사, 한의사 전문 의료진이 협력해 통합재활클리닉, 통합종양클리닉, 통합통증클리닉, 통합소화기클리닉을 운영, 한 명의 환자에게 두 명의 전문 의료진이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통합종양클리닉은 암 환자들에게 항암치료와 함께 부작용을 덜어 주기위한 침, 뜸, 부항, 한약치료 등을 병행하며, 재활·통증·소화기 등 클리닉에서도 의학·한의학 통합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요골신경마비 증상으로 전인병원에서 통합치료를 받은 50대 주부. 2인 주치의는 환자와 함께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했다. 재활의학과는 물리치료와 작업, 도수치료를, 한방에서는 통증의 제어를 위한 침 치료와 약침치료, 감각의 회복을 위한 전기침치료, 온열 자극을 위한 뜸 치료, 측 골절 부위에 빠른 유압을 위한 한약치료를 병행하였다. 이후 환자는 근력의 90%를 회복,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전인병원의 환자 중에는 수술 후 항암치료와 탕약, 침, 뜸 등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사례가 많으며, 전체 내과 환자의 30~40%가 화학요법이 힘들어 한방 치료에 적극적이다.

◆최첨단 통합의료 연구성과를 치료로 구현

전인병원의 법인 통합의료진흥원은 국내특허 출원 및 등록 40건과 해외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통합의료의 끊임없는 연구뿐만 아니라 국제적 통합의료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합의료진흥원이 협약을 맺은 국제 연구기관으로는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 암연구병원-자킴센터, 하버드브리검여성병원-오셔센터, 하버드대MRCT, 조지타운대의료원 등이 있다. 특히 하버드대병원과 공동연구가 이루어 지는 기관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푸단대학교 암센터, 광동중의학병원, 슈광중의학병원, 장슈의료원, 장슈중의학병원, 독일 최고의 통합의료클리닉인 TCM-바트쾨르칭과 일본 동삿포로병원과 양해각서를 맺어 통합의료에 대한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또한 통합의료진흥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미국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건강보조성분(NDI)인증을 3건이나 받은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가지고 있다. NDI 인증은 새로운 건강식품 원료에 대한 안정성 입증과 엄격한 절차로 매년 수백 건을 신청해도 최종 승인은 2,3건에 불과할 정도다. 통합의료진흥원은 현재 자음강화탕, 보중익기탕, 육미지황탕에 대한 NDI 인증을 완료 했다. 통합의료진흥원이 받은 NDI 인증은 약초에서 추출한 복합제제로 만든 한약이 미국에서 복용 가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관계자는 "현재 3건의 건강식품 원료 외에 팔물탕 또한 FDA NDI 인증을 받기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통합의료 연구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접목해 환자들의 치유를 앞당기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인병원 내 통합치유센터의 산소캡슐을 이용하는 입원 환자들.
전인병원 내 통합치유센터의 산소캡슐을 이용하는 입원 환자들.

◆병원 1개층 전부를 환자 치유공간으로 할애

전인병원 통합치유센터는 이 곳을 거쳐간 환자들에게 인상 깊은 장소로 남을 것이다. 병원 4층 전부를 환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통합치유센터는 병증 완화와 심신치유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원환자라면 누구나 주치의 승인하에 별도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치유센터에는 수치료실, 편백 반신욕기, 산소캡슐, 아쿠아젯, 명상실, 피트니스센터, 읽는 약방도서실, 기도실 등이 있다.

입원 환자들은 치료 이외의 시간에 자유롭게 치유센터를 찾아 여러 가지 시설을 이용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환자들로부터 "전인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미있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활력을 제공해 준다"는 반응이 나온다.

올해 4월부터는 환우들 대상 치유프로그램인 '다행이당'을 마련했다. 요가교실, 엽서만들기, 도서낭독회, 음악회, 기도회 등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영승 원목신부는 "육체적 치료 뿐만 아니라 환우들의 정서적 영적 치유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환우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인병원 병원장인 손기철 신부는 "환자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의료 연구 개발에도 힘쓰고 지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병원, 지역민과 어울릴 수 있는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늦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전인병원 전경.
늦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전인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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