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수순 밟는 청송사과유통공사, 15일 공청회 열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로 전환하기로

입력 2019-07-15 17:32:45 수정 2019-07-16 10:14:14

APC 체제 변경 찬성 의견 압도적

경북 청송군이 부실·적자경영과 경영진 비리 등으로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청송사과유통공사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청송군은 15일 청송문화예술회관에서 '청송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운영체제 변경계획 공청회'를 열었다. 군은 앞서 유통공사 운영체제 전환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렴했고, 이날 공청회에서 이들 의견을 바탕으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APC로의 운영체제 변경에 대한 찬성 의견은 많은 반면 반대 의견을 낸 주민은 한 명도 없어 사실상 APC 전환으로 주민 의견이 모아지게 됐다.

유통공사는 '농축산물 관련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016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았고, 고객만족도도 전국 18개 유통공사 중 16위에 그쳤다.

심지어 유통공사는 지난해까지 7억3천500만원 적자를 내고도 직원들끼리 성과급을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주배당금은 0원이었다. 잘못된 운영으로 최근 고액의 과태료까지 부과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재정공시를 하지 않은 유통공사에 대해 지난 12일 과태료 1억원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통보한 것이다.

공청회에 참여한 한 농민은 "피땀 흘려 청송사과를 생산했더니 유통공사는 큰 빚과 피해만 남겼다. 빨리 정상화돼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사과 산업 발전을 위해 시장 대응력이 있는 새로운 운영주체를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