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1810년 바이에른 왕실의 결혼을 기념해 개최된 연회가 기원이다. 19세기 중반 뮌헨을 대표하는 6대 맥주 양조장이 참여하면서 세계적 축제로 발전 기반을 마련하였고, 200년이 지난 지금은 매년 약 6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로 성장했다.
매년 7월이면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도 옥토버페스트와 같이 1980년대 발달한 대구의 닭고기 산업을 바탕으로 '대구의 무더위'에 어울리는 시원한 맥주를 콘셉트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맥'이 축제의 소재가 돼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 중 하나로 성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여름 밤 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만 명이 방문해 성공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7월 17∼21일 5일간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친환경 축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먼저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최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열린다. 기존에 축제장 전역에서 사용하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환경부 인증을 받은 옥수수 성분 친환경 위생컵으로 대체해 사용하며,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 모양의 다회용 컵을 제작해 축제장에서 판매한다.
또한, 2017년부터 지역 경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 라운지의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대구의 대표적 금융기관인 대구은행 'DGB 라운지'로 이름을 바꾸고 도시 마케팅을 위한 대구시 라운지도 신설해 대구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든다.
올해 달라진 또 다른 점은 축제 종료 시간을 밤 11시로 1시간 연장한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이 더 오랜 시간 축제장에 머물면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폭염에 대비해 228기념탑 주차장 내 빅텐트에 냉방 에어덕트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난해 인기가 많았던 수상 식음 테이블도 2배로 확대하며 프리미엄 라운지 및 식음존 사전 예약제 등으로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함께 수제 맥주 전문관을 운영해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요구를 충족하고 치맥페스티벌과 연계한 수제 맥주 산업 활성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여기에 치맥페스티벌을 세계적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천여 명의 해외 관광객이 치맥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며 숙박 후 다음 날 대구를 관광하는 일정으로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제 전문 평가기관에 따르면 2018년도 치맥페스티벌 경제 파급효과는 361억원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등 여러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축제를 통해 대구를 알리고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무형의 효과도 거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매년 대한민국에는 3천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이 가운데 몇 회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축제도 부지기수다. 올해로 7회째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시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잘된 부분은 늘리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여 세계적인 유명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속 가능한 '100년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매년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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