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쉐프표 치킨, 올해 치맥 페스티벌에서 선보여
6개 관절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메뉴별로 설정한 시간에 튀겨내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치킨 전문점 '디떽'. 종업원 2명이 부지런히 홀을 오가며 갓 튀긴 치킨을 내왔다. 바쁜 홀과 달리 주방에는 사람이 없었다. 닭을 튀겨내는 건 이 업체 원정훈 대표가 개발한 로봇이었다. 주방 선반에 고정된 로봇은 6개의 관절을 사람 팔처럼 움직이며 치킨을 튀기고 기름을 툭툭 털어냈다.
원 대표는 "치킨가게 업주들이 장시간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로봇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어 창업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17년 12월 개발을 시작해 올해 초 시제품을 완성했고, 4월부터 동성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업체마다 규격이 다른 튀김 바구니를 안정적으로 들 수 있는 로봇의 '손'과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다. 원 대표는 "앞으로 내구성을 증명하고 매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했다. 동성로 디떽 매장은 '로봇쉐프'가 만드는 치킨의 테스트베드이자 홍보 공간인 셈이다.
디떽은 오는 17일부터 대구 치맥 페스티벌 메인 무대인 두류야구장에 점포를 차린다. 원 대표는 "로봇은 조리시간을 정확히 지키기 때문에 균일한 튀김 정도를 보장하는 게 장점"이라며 "보통 1㎏ 미만의 닭을 쓰는데 비해 우리는 1.3㎏ 무게의 닭을 써 육질이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원 대표는 "매장을 대구에 둔 건 '치킨의 성지'인 대구에서 맛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 때문"이라며 "앞으로 5년 뒤엔 치킨집도 상전벽해의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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