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짜 청년 기부왕' 박철상,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자격 박탈

입력 2019-07-11 16:12:53 수정 2019-07-11 17:56:43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난달 내부회의 통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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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청년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박철상 씨. 매일신문DB

가짜 청년 기부왕' 박철상 씨의 아너소사이어티 자격이 박탈됐다.

1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대구모금회)는 제46호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박철상(34) 씨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 2015년 7월 향후 5년간 총 3억6천만원의 기부를 약속하며, 1억원 이상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대구 46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박철상 씨는 2016년 1월 28일 경북대병원을 찾아 2억5천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의료기금 2억5천만원을 기부한 박철상(가운데) 씨.
대구 46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박철상 씨는 2016년 1월 28일 경북대병원을 찾아 2억5천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의료기금 2억5천만원을 기부한 박철상(가운데) 씨.
'젊은 기부왕' 박철상(오른쪽) 씨가 앞으로 5년간 모교인 경북대에 장학금 13억5천만원을 내놓기로 하고 지난 2017년 8월 2일 김상동 총장과 기부 약정식을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대구모금회는 지난달 중순 내부 회의를 거쳐 박 씨의 자격박탈에 대한 안건을 결의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에 회부해 최종 자격상실을 확정했다.

아너소사이어티 자격 박탈은 대구 최초 사례다. 대구모금회는 박 씨가 지인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되자 박 씨의 자격 박탈을 논의(매일신문 2월 2일 자 1면)해 왔다.

대구모금회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한 경우 아너소사이어티 자격을 박탈한다는 규약을 근거로 논의 끝에 박 씨의 자격을 박탈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11일 사기 혐의를 받던 박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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