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코치 8일 직위해제 뒤 11일 사직 처리
농구 명문으로 알려진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 농구부 선수들이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코치는 일부 학생의 양손을 묶은 채 뺨을 때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중학교와 상주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들과 감독, 폭행한 코치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상주경찰서에 해당 코치를 폭행 및 아동학대죄로 처벌해 달라며 수사의뢰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울러 학부모들에게도 코치의 폭행 사실을 알렸다.
상주교육지원청과 상주경찰서, 상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상주시체육회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7년 5월 해당 중학교 농구부 코치로 부임한 A(27) 씨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B양 등 만 14, 15세인 선수 6명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A코치는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의 뺨과 엉덩이, 허벅지, 머리 등을 수시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선수들은 A코치의 폭행이 학교와 전지훈련장은 물론 심지어 대회가 열리는 시합장에서도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선수들이 뺨 맞는 게 아프고 무서워서 본능적으로 손으로 얼굴을 막자 A코치가 선수들의 양손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놓고 더 때렸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상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코치는 선수들이 진술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선수와 학부모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피해 선수의 한 학부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이가 말하기 전까지는 맞으면서 운동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요즘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양손을 묶어놓고 때릴 수 있느냐. 엄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달리 다른 피해 학부모는 "A코치 부임 후 전국대회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며 "본인이 사죄하고 있고, 젊은 미혼 여성이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 만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 선수들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다른 코치에게 지도받고 싶다는 뜻을 학교에 밝힌 상태다.
한편 해당 중학교는 지난 8일로 A코치를 직위해제한 뒤 11일 사직 처리했고, 상주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들의 정서 치유 및 심리 안정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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