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주요 정책과 원내 자리 배분 문제로 내분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될 경우 지도부 리더십에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제2의 탈당 사태까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첫 번째 분란 소재는 김해신공항이다. 영남권 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시각 차이를 보인다.
지난 8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당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은 "이제 와서 적정성 검증을 하겠다는 건 국토교통부의 정책집행이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장관, 차관, 항공정책실장 등 관련자 전부 사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정부 부처를 공격한 것으로 보이지만 김해신공항 확장을 결정한 국토부를 부정함으로써 신공항 문제 총리실 이관 및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한 간접 지원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반면 대구경북 의원 전원은 "박근혜 정부가 결정한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행위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또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당사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년씩 교대로 하기로 한 한국당 몫 국토위와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이지만, 넘겨야 할 위원장이 후임자에게 넘기지 않고 있다. 또 위원장 자리를 건네 받기로 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위원장에 오르지 못한 의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국토위에선 박순자 의원이 위원장직을 계속 하고 싶다면서 열흘째 '입원 농성'하다 8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깜짝 참석했다. 자리를 넘겨받기로 한 홍문표 의원은 박 의원의 면전에서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떼쓰기"라고 공개 비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연출했다.
이에 앞서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김재원 의원과의 경선을 포기한 황영철 의원은 "유승민을 탈당시킬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며 자신의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응집력으로 여권을 상대해야 할 한국당이지만 정책 갈등과 자리싸움 등 내분이 심화되면서 스스로 붕괴되는 분위기"라며 "문제가 지속될 경우 지도부의 리더십 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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