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에 쏟아지는 비난, 시민도 괜히 눈치 보게 돼
“불매운동 기업 선별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A(27) 씨는 7일 오후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을 방문했다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생각나 출입을 망설였다. A씨는 "급하게 옷이 필요해 매장을 찾았는데, 과도한 여론 탓에 매장에 들어가기전 눈치가 보였다"고 했다.
배우 이시언 씨는 지난 3일 개인 SNS에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인 초대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이씨의 SNS는 '쪽바리', '생각이 없느냐' 등의 비난 댓글로 성토장이 됐다.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거나 일본을 찾는 이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은 강요하게 되면 역효과와 부작용이 생기므로 시민의 자발적인 영역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제적인 불매운동이 감정대립으로 확산하면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한국과 일본은 산업 전분야에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결국 소비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불매운동은 개인의 자유의사표현에 맡겨야 하는 사안이며, 일본 경제에 일시적인 타격은 줄 수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기업들을 제대로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온라인에서 돌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 제품리스트'와 '299개 전범기업 리스트' 등에 대해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무조건 일본 제품이라고 불매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혐의가 있고 역사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전범기업으로 대상을 좁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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