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출발, 수하물 배송 문제 등 제대로 된 피해보상 못받아
"비행기 연착에다 수하물이 사흘이나 늦게 도착하면서 여행을 완전히 망쳤습니다. 그런데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책임 회피하기에 급급하네요."
지난달 23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북유럽 친목 여행을 떠났던 지역 A대학 교직원 40여 명은 고대했던 여행이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항공사 측의 보상은커녕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을 인솔한 지역 한 여행사 등에 따르면 A대학 교직원들은 지난달 23일 대한항공 항공편을 통해 인천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 일정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탑승객이 모두 탄 상황에서 인천에서 모스크바로 출발하려는 찰라 대한항공이 기체 재점검을 이유로 기수를 돌린 것.
비행기가 1시간 45분 늦게 이륙하면서 모스크바에서 오슬로로 향하는 러시아 항공 환승을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
여행사 측은 "환승기를 타지 못할 경우 일정이 엉망이 될 판이었다. 대한항공 모스크바 지점에 요청해 연결편 비행기 출발을 20분 정도 미뤄 간신히 환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슬로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았다. 일행은 짐을 찾기 위해 수차례 대한항공 측에 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수하물은 최종 운행업체 소관이어서 알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이들은 사흘 동안 갈아입을 옷도 없이 일회용 세면도구에 의지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결국 이들은 오슬로에 도착 후 사흘이 지나서야 짐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중 일부 수하물은 파손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을 더 화나게 한 것은 대한항공의 안하무인 격인 태도였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후 피해구제 신청과 사과를 요청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환승했던 러시아 항공사 쪽 문제라고 떠넘기기만 했다. 반면 러시아 항공 측은 대한항공의 지연 출발로 짐을 옮겨싣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책임을 떠넘길 뿐만 아니라 이후엔 아예 통화조차 안됐다. 한 피해 교직원은 "처음엔 피해구제신청을 하면 2주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지만 이후 아예 전화가 끊겼다. 보상규정에 대해 문의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비행기 지연은 경정비로 인한 것이다. 1시간여 지연은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운송약관에 따라 우리 쪽 잘못이 인정되면 수하물 지연에 대한 보상을 하게 된다.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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