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접견했다. 두 사람은 AI 시대 대응책, 정부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혁신성장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손 회장은 준비해온 자료 발표를 통해 AI 시대 변화상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었지만 지금 AI 시대에서는 대한민국과 일본 둘 다 늦었다"며 "중국과 미국이 훨씬 앞서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산업의 변혁을 가져오는 중심에 AI가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도 이 분야 투자를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AI 기업 투자 방향과 펀드 수익 방안 등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의 설명을 듣고 한국의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정부가 AI 핵심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주요 대학에 AI 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AI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음을 강조했다. AI와 자동차·에너지 등 융합을 촉진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국내에서 타다와 택시 간 갈등과 같은 신산업과 기존 산업간 갈등이 심화하는 데 대한 대응책도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한국계 일본인으로 일본 최대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다. 이번 만남은 문 대통령이 2012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해 회담을 가진 이후 두 번째이다. 이날 회동은 손 회장이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이날 접견에는 문규학 소프트뱅크 고문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