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부터 알래스카까지 펄펄 끓는다…지구촌 곳곳 폭염 강타

입력 2019-07-04 16:51:42

'50도 육박' 인도서 열사병으로 100여명 사망…최북단 알래스카도 30도
프랑스 남동부 45.9도…유럽 6월 평균기온, 관측사상 최고치

이번 여름,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훨씬 웃도는 극한의 고온 날씨가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지난달 말 40도를 넘는 '이른 폭염'으로 6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북극해와 맞닿은 알래스카마저 이번 주말 30도가 넘는 기록적 고온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는 100여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등 곳곳에서 폭염 피해도 벌써 속출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주에는 3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5일간 섭씨 약 30.5도가 넘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알래스카주의 주택들은 대부분 여름보다 겨울 날씨를 더 잘 견디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어 기록적 고온의 '여름 나기'가 더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CNN은 지난달 폭염이 인도 북부와 중부, 서부를 강타해 1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하르주에서는 지난달 15∼16일 이틀 동안 7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델리에서는 최고기온이 48도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라자스탄의 사막도시 추루는 최고 50.6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유럽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역대 6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대륙의 평균기온은 6월 기준 역대 최고였던 1999년 기록을 1도가량 웃돌았고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6월 기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는 최근 40도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인 기록적 고온 현상이 수일간 지속됐다. 프랑스 남동부의 갈라르그 그 몽퇴의 경우 지난달 28일 수은주가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45.9도를 기록했고, 남부 도시를 중심으로 4천여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독일 코셴 지역도 지난달 29일 기온(38.6도)이 독일의 6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같은 극단적 고온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을 강타한 이번 폭염도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북상한 것이 원인이지만, 지구 온난화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프랑스국립과학원(CNRS) 선임과학자인 로베르 보타르는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가 조속히 실행되지 않는다면 금세기 말에는 수은주가 50도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며 "이번에 프랑스에서 수립된 45.9도라는 최고 기록은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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