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성토장 된 대구 예산정책협의회

입력 2019-07-03 18:50:35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간부 공무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대구 국회의원과 함께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간부 공무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대구 국회의원과 함께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대구 정치권이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재검증 움직임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대구 동을)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최근에 영남권 신공항 관련해서 한 가지만 당부 말씀드리겠다"며 "과정부터 예산까지 정말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라도 공정하지 않게 김해신공항 계획이 취소되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이것은 총리실, 기획재정부, 청와대에 당당하게 절차부터 예산까지 지적해야 한다. 불공정한 일이 있다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안 되고 또 연기되면 우리 손에 쥐는 게 아무것도 없는 아주 안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우리의 계획은 우리의 계획대로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대구 달서병)도 "이 정권이 공항 문제를 이렇게 부도덕하고 불공정하게 하면 불복종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다"며 "가만히 있으면 대구시민, 경북도민이 피해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북갑)도 "11일에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의를 신청했다. 총리실에 김해신공항에 대해 물을 생각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울경 광역단체장과 만나 영남권 신공항으로 확정된 김해신공항을 총리실에서 재검증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한 과정 자체에 대해 정당한 절차였는지 등을 따질 계획이다.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자 권영진 대구시장도 "김해신공항 재검증 관련 이야기가 있었는데 김해신공항은 부울경의 요구로 일방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총리께 전달했다. 의원님들도 도와달라"며 "통합신공항 문제는 (이전 후보지 선정) 1년 만에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부지선정위원회에서 연내 부지를 선정하기로 하고 일정을 추진 중이다.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어떤 것으로도 일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치적으로 보다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권 시장 등 대구시 간부 20여 명이 참석해 국방 섬유소재 산업 육성 등 지역 산업 혁신과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등 모두 46건의 국비 사업을 대구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 수소콤플렉스 유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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