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대구경북(TK) 일부 초선 국회의원들이 주요 당직을 맡으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는 터라 지역구 주민과 접촉 빈도를 더욱 늘리는게 일반적임에도 그러지 못해 마음 한 켠이 불편한 상황이다.

최근 TK 정치권에서 가장 바쁜 초선 의원은 추경호 한국당 의원(대구 달성)이다. 추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공천 실무 역할을 하는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추 의원은 당의 각종 회의 참석은 물론이고 사실상 황 대표의 정책 조언자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여기에 황 대표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황 대표의 행보를 취재하는 언론과 소통하는 가욋일까지 하고 있다.
추 의원은 "국회 파행 때 지역구를 찾는 분이 많았지만 저는 당무로 인해 지역구를 찾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럴수록 시간을 쪼개서 잠을 줄이고 주말 만이라도 주민과 만나야 한다는 각오로 금요일에는 동대구행 KTX에 오른다. 바쁘다는게 주민께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원내지도부에 원내대변인으로 입성한 이만희 의원(영천청도)도 최근 언론 대응을 강화하려는 당의 요구에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종전에도 원내지도부의 현장 방문을 함께 하느라 바빴는데 업무 부담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이 의원은 "참석해야 할 회의도 많고 논평을 쓰려면 원내지도부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 원내지도부와 논의하는 시간도 적잖다. 여기에 방송 출연 일정까지 더해지면서 너무 바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는 첫째도, 둘째도 지역구이다"며 "지역구 주민에게 '당직 맡았다는 핑계로 지역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듣지 않으려 지난 주는 주중에 세 번 찾는 등 전보다 주민과 만나는 시간을 더 늘렸을 정도이다. 금요일부터 주말동안은 지역구에 머물며 주민과 만나고, 주중에 있는 행사는 업무로 인해 끝까지 참석하는게 힘들 경우 미리 인사를 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특별위원회 콜렉터(수집가)'라는 별명이 붙은 최교일 한국당 의원(영주문경예천)도 몸이 모자를 지경이다. 최 의원은 당 법률자문위원장, 특위, TF 등 10여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북한 어선 입항 사건의 국정조사 관련 업무까지 가중됐다. 여기에 경북도당위원장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아무래도 대표, 원내대표 참석 회의가 많다보니 주중에는 지역구 방문이 제약된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역구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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