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힐링…'칠링'으로 즐기는 울진 관광

입력 2019-07-08 11:11:16 수정 2019-07-08 14:49:54

때묻지 않은 청정자연 칠링특구로 가꾼다

울진이 바다와 산림, 온천 등 청정자연을 활용한 치유+힐링의
울진이 바다와 산림, 온천 등 청정자연을 활용한 치유+힐링의 '칠링' 관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관광, 힐링을 넘어 바야흐로 '칠링'(chilling)이 대세이다.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말로 유럽 등지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다.

울진군은 이 칠링이라는 단어에 새로운 뜻을 부여했다.

바로 울진지역이 자랑하는 청정자연과 결합해 치유와 힐링을 결합한 단어다.

느긋하게 울진만의 온천욕, 해수욕, 삼림욕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관광모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지금껏 불편하게 여겼던 교통오지, 미개발 지역의 이미지를 오히려 장점으로 내세운 역전홈런인 셈이다.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전찬걸 울진군수는 7박 9일의 일정으로 유럽을 견학했다.

유럽의 휴양 중심 치유, 관광 중심 마리나산업 비즈니스 모델 등을 울진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그는 독일의 바트조덴·바트잘츠하우젠, 프랑스의 칸느, 스위스의 루체른, 이탈리아의 제노바, 프랑스의 골프주엉 지역 등을 방문했다.

모두 바다가 인접하고 마리나항만이 발달한 해양 휴양도시이다.

울진은 553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후포면 마리나항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상 8만7천227㎡·육상 8만3천156㎡의 공간에 레저 선박 305척(해상 계류 155척, 육상 보관 150척)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이밖에도 매년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가 열리는 등 각종 해양레포츠 천국으로 이름이 높다.

마리나항만 준공을 계기로 단순 여름철 물놀이만이 아니라 며칠씩 머물며 서핑,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해양레포츠 정주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울진의 비전이다.

여기에 울진만의 자랑거리인 금강소나무숲, 백암·덕구온천을 더해 사시사철 칠링을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도시로의 이미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금껏 울진은 교통 불편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산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서울에서 4시간, 대구에서 3시간(시외버스 기준)이라는 비교적 긴 교통소요로 당일치기는 커녕 1박2일 코스로도 각광받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최근 관광 유행이 변화하며 울진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바쁘게 돌아다니며 유명 관광지를 둘러 보던 과거와 달리, 느긋하게 머물며 도시의 때를 벗기는 현재의 유행에 딱 들이맞는 곳으로 변화했다는 의미이다.

전 군수는 "사람들이 찾기 힘들었던 탓에 울진의 자연은 곳곳이 손때가 묻지 않은 청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덕분에 유일무이한 자연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자신한다"면서 "앞으로의 관광은 그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칠링이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그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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