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렸던 7월이다.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총 관객수는 2억 1천63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그 중에 7월과 8월 관객수가 5천 3만명이다. 4분의 1 정도.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겨울 시즌 12월과 1월 합계(4천 500만명) 보다 더 높다.
7월에는 할리우드 야심작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포진해 성수기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이번 주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포문을 열었다. 스크린 수 1천943개에 33.2%의 점유율(7월 3일 기준)을 보이면서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영화들은 최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스토리를 확산시킨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첫 작품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그 이후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아이언맨이 세상을 떠난 후 피터(톰 홀랜드)는 상실감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 등장한 악당 엘리멘탈로 인해 다시 스파이더맨의 임무가 주어진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처음으로 선보이는 뉴 슈트, 더욱 화려해진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엘리멘탈을 제압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이다. 그는 피터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피터는 그에게 차세대 아이언맨의 자질을 발견한다.

'라이온 킹'도 7월 17일 개봉 예정으로 지난 3일 전체관람가 상영등급을 확정했다. 국내 러닝타임은 118분 7초. 1994년 원작 애니메이션 89분에 비해 30여분 늘었다.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방황하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진정한 왕좌를 찾는다는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간다.
디즈니 사상 최고의 CG 기술과 음향 기술이 투입된 이 영화는 한 편의 뮤지컬을 경험하는 듯한 신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제작사는 강조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역대급 흥행기록을 추측하고 있다. 예매 사이트 등은 올해 역대 흥행기록을 세운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이은 최고 흥행을 예측하고 있다.

강력한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국지전을 펼친다. 먼저 7월 10일에는 스릴러 영화 '진범'이 개봉된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진범을 잡기 위해 위험한 공조를 한다는 추적 스릴러다. '독개구리'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고정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해일과 송강호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임금 세종과 신미 스님을 중심으로 한글이 탄생하기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을 재조명한 영화다.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송강호는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던 세종을, 박해일은 조선시대 억불 정책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한글 창제를 위해 세종과 뜻을 모은 신미스님으로 분했다. 송강호와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괴물'에 이어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7월 31일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사자'(감독 김주환)와 '엑시트'(감독 이상근)를 내놓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7년 여름 극장가를 달궜던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작이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몇 년째 취업에 실패한 용남과 취업은 했지만 힘든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를 통해 소시민이 무방비 상태에서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재미를 더한다.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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