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대책위-의료원장간 면담 무산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2명의 고공농성(매일신문 2일 자 9면)이 이틀째에 접어든 가운데, 의료원 측은 "의견을 정리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측이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29개 대구경북 시민단체·노조가 참여한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시민대책위) 회원 60여 명은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원직 복직'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2일 오전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난 13년간 영남대의료원은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하지 않았다. 해고자 중 한 사람은 20대 후반에 해고돼 40대 초반이 됐고, 다른 사람은 내년이면 정년"이라고 했다.
범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인력 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던 노조 간부 10명이 '불법 파업'을 이유로 해고됐다. 이 중 7명은 2010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으나, 나머지 3명은 해고가 확정됐다.
70m 높이의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하루를 지낸 해고자 박문진(59)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43)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지상과 연결된 음향장치를 통해 "힘들지만 유쾌하게 싸우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범시민대책위 측은 영남대의료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의료원 측은 "일정을 조율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의료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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