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 시작 선언"

입력 2019-07-02 18:14:19

"이번 회동은 상상력의 산물...이제 상상력을 가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진선미 여가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진선미 여가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일요일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은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장면을 지켜봤다"며 "남북에 이어 북미 간 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의 출발점이자 비핵화를 추동하기 위한 정치적 의미의 '종전선언'에 준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은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남북 간에는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 선언을 한 것으로 간주해왔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 의미 있게 보셨는지 모르지만, 양국 대통령이 군복·방탄복이 아닌 양복·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GP를 방문한 건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 거리의 서울·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고 서울에만 10만 명 이상 미국인이 상시 거주하는 상황을 설명했다"며 "아울러 눈앞에 뻔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 안보에 가져다준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 제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며 "그 파격적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필요하다"며 "특히 중대 국면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란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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