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친서로 만든 만남…김정은-트럼프 화기애애

입력 2019-06-30 19:26:20 수정 2019-06-30 20:43:06

기싸움 대신 배려 존중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위터'와 '친서'가 예상치 않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난관에 처했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지난 30일 '판문점 번개 상봉'이라는 결실을 얻자 외교가에서 나온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인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구애'할 때만 하더라도 두 정상의 만남을 기대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북미정상은 그런 예상을 비웃듯 전격적으로 만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럼프의 파격 승부수를 김 위원장이 정면으로 받아 치면서 시너지를 낸 것이다.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두 인물이 이 같은 하모니를 연출한 것은 뜻 밖이라면 뜻 밖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저희 양자(자신과 김 위원장)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궁합)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판문점 상봉이)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며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내적으로 각자 미중무역협상 해법 찾기나 경제 난 타개가 절실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림수가 밑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톱다운 '외교'의 성과라는 시각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매개체 삼아 지난 2월 말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을 이끌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속내를 전달하면서 독특한 성격의 두 지도자를 엮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리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두 정상은 불필요한 기싸움 대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임새'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하노이노딜' 이후 경색 국면이었던 북 비핵화 해법이 보이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최소한 두 정상의 언급이나 행보로 보아 백악관 회동 등을 계기로 북핵 해법의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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