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남북미 회동 앞두고 화기애애했던 한미 정상회담

입력 2019-06-30 18:23:55

문 대통령 "영변 핵폐기가 비핵화 입구"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장에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장에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은 불과 몇시간 뒤 '판문점 회동'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 화기애애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한미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 간 회동이 한반도 비핵화를 더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하게 나타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자,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 이후 80일 만에 열린 것이다.

두 정상은 먼저 청와대 접견실에서 양국 정상 외에 양측에서 4명씩 더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을 했다.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 외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배석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했다.

이어 청와대 집현실에서 확대회담 및 업무 오찬이 진행됐다. 확대회담은 소인수회담 배석자에 6명이 더 추가돼 '1+10' 형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정전선언이 있은 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이 만난다"는 말을 꺼내면서 판문점 회동을 공식화한 뒤 한반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평화를 확신할 수 있게 되고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기대에 가득 찬 응원을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남북 대화는 다음에 또 도모하게 될 것이다. 오늘 중심은 북미 간 대화로, 그것이 앞으로 북미 대화로 이어져 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성사시키는 역할부터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발언으로 미뤄 '하노이 노딜' 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북미 간 대화를 재개시키려는 노력을 문 대통령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면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김 위원장에게도 바로 반응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취임했을 때에는 굉장히 안 좋은 많은 일이 있었다. 남북 양쪽에 안 좋은 상황이 많이 펼쳐졌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 임기 동안 많은 것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한) 영변의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 6대 통신사 서면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을 완전한 검증하에 폐지하면 일부 제재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이 무슨 의미였나'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된다면 그때 국제사회는 제재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미정상 회동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미정상 회동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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