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경찰생활 마무리…마음에 남는 두 가족 초대
경찰관 자녀 등 지역 학생에 장학금 전달식도 열려
"경찰생활 38년 동안 가장 마음에 남는 두 가족이 있습니다."
38년간의 경찰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복을 벗게 된 류상열 대구경찰청 강북경찰서장은 28일 소회를 밝히면서 특별한 손님을 소개했다.
강북서 강당에서 열린 류 서장의 퇴직 기념을 위한 장학금전달식에 앞서 율산 리홍재 선생의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서예 퍼포먼스가 열렸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는 뜻처럼 류 서장의 38년 공직생활을 지켜본 다양한 하객이 많았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하객은 류 서장이 밝힌 문모 씨 부부였다. 이 부부는 1999년 유괴됐던 아들을 당시 수성서 형사계장이었던 류 서장의 도움으로 다시 찾게 되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부부는 감사의 표시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또 하나의 깜짝 손님은 2016년 '대구경찰' 페이스북을 뜨겁게 했던 어린이였다. 당시 5세였던 정모 어린이는 놀이터에서 주운 1만8000원을 치안센터에 신고해 '착한어린이상'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정모 어린이는 아장아장 발걸음으로 류 서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류 서장의 경찰생활에는 항상 아동, 청소년 등이 곁에 있었다.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류 서장은 성주, 군위, 달성서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찾아가 20여 회의 꿈 강의를 열었다. 또 이날 장학금 전달행사에는 류 서장이 몸담고 있는 신천장학회가 경찰관 자녀 등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류 서장은 "은퇴 후에도 많이 바쁠 것 같다. 틈틈이 배운 감정코칭으로 소년원 학생들을 선도하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천 출신인 류 서장은 영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학교폭력 실태와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경장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달성경찰서와 경주경찰서 수사과장, 경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북경찰청 홍보담당관, 보안수사대장, 대구경찰청 공보담당관, 정보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성주서장, 군위서장, 달성서장, 대구청 여성청소년과장을 거쳐 강북서장을 끝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6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대원 대구경우회장, 김항곤 자유한국당 고령성주칠곡 당협위원장, 김재욱 강북경우회장 등 경찰 출신 뿐만 아니라 송재근 신천장학회장, 안용모 전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등 외부 인사와 강북서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류 서장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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