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대구를 떠난 20대가 7만3천여 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대구 인구는 4만3천 명이 줄었다. 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이를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일이다. 한창 일해야 할 20대가 대구를 떠나는 것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희망을 잃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는 활력을 잃고 경쟁력도 떨어진다. 대구시장을 비롯한 지역 리더들은 이를 무겁게 받아들일 일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년간 대구경북 인구 이동 분석'은 대구경북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를 웅변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 인구는 245만 명에 그쳤다. 10년 동안 대구를 떠난 인구가 116만여 명이다. 들어온 102만4천여 명보다 13만5천 명가량 많았다. 전출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구가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음을 방증한다. 더욱 큰 문제는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청·중년 인구가 떠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구에서 가장 유출 규모가 큰 연령대가 20대였고, 50세 미만 모든 연령대에서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았다.
대구에서 처음 인구 감소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하지만 7년이 지나도록 대구시는 좀처럼 이를 역전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 추세라면 2047년이면 인구가 200만 명까지 떨어질 것이다. 하루빨리 이를 역전시키거나 줄어드는 인구 속에 삶의 질을 더 높일 묘안을 찾지 못한다면 인구 감소는 가속화할 것이고 도시 위상은 더욱 추락할 것이다.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대구를 떠나는 5명 중 1명꼴로 '직업'을 전출 이유로 꼽고 있다. 일자리도 없고 소득 수준 또한 낮다. 지난해 국감자료를 살펴보면 대구지역 1인당 연평균 급여는 2천984만원으로 전국 평균 3천383만원의 88%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를 제외하곤 가장 낮았다. 일자리도 없고 기껏 찾은 일자리도 변변찮으니 떠나는 것이다.
말로만 기업 유치니 일자리 창출이니 떠들 일이 아니다. 하루빨리 실적을 내놓아야 한다. 여의치 않다면 대구에 머무르는 젊은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방안이라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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