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정고령보서 올해 첫 조류경보…27일 '관심' 단계 발령

입력 2019-06-27 17:27:32

올해 낙동강 조류 관리 어려울 듯, 평년 대비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 탓
대구환경청 "대구경북 상수도시설, 유해남조류 처리 문제 없어"

대구 식수원인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27일 올해 첫 녹조(유해남조류, 이하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지난 20일 낙동강 하류 창녕함안보에서 올해 첫 낙동강 조류경보가 내린 지 1주일 만이다.

대구환경청은 최근 낙동강 중상류 강정고령보의 조류 세포 수가 지난 17일 1천490셀/㎖에 이어 24일에도 2만6천446셀/㎖가 각각 관측돼 이날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해 '관심' 단계 발령과 같은 시기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식수원인 강과 호숫물 1㎖당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천셀 이상 관측됐을 때 내려진다.

강정고령보 일대는 지난달 7일 조류(81셀)가 처음 출현한 이후 같은 달 말부터 30℃를 웃도는 무더위 영향에 수온이 꾸준히 오른데다 강수량은 전년보다 줄어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낙동강에선 조류 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류는 높은 기온, 정체된 물, 수질오염 원인물질 등 조건이 충족할 때 크게 번식하는데,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대구경북 경우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한 반면 강수량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청은 낙동강 유역 환경기초시설과 상수도 취·정수장 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강 유역 축사 등에 대한 감시와 현장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낙동강 하천수를 취수원으로 쓰는 대구경북 상수도시설에는 고도정수처리체계가 완비돼 유해남조류 독성물질과 냄새물질을 차질없이 처리할 수 있다"며 "조류 확산이 심해지면 취수 수위를 낮춰 최대한 조류 영향이 적은 물을 취수한다"고 설명했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대구 식수원인 강정고령보의 유해남조류 수 관측 이래 최고치는 2017년 6월 15일 5만1천561셀/㎖(경계), 낙동강 전역의 최고치는 2016년 8월 25일 경남권 식수원인 창녕함안보의 13만4천670셀/㎖(경계)이다.

※조류경보제=전국 주요 하천과 호수의 유해남조류 수를 관측해 수돗물에 쓰는 식수원 수질을 가늠하기 위해 마련했다. 관심(2회 연속 1천셀/㎖), 경계(2회 연속 1만셀/㎖), 대발령(2회 연속 100만셀/㎖) 순으로 발령된다. 낙동강 유역 조류경보제 운용 지점은 낙동강의 칠곡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와 덕동호‧안계호(경주), 영천호(영천시), 운문호(청도) 등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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