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상용원전 입찰에 韓 참여한 것 환영"…수주관련 논의 관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확인…"모든 형태 테러리즘 강력 규탄"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원전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이날 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얘기가 오갔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회담 후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그 중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양국은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의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석유 에너지 계획 기조 아래 2030년까지 200억~300억달러(약 22조~34조원)를 투입해 1천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예비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만간 2∼3곳의 예비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은 현재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원전 건설에 대한 논의를 나눴을지, 또 이런 논의가 수주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양국은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대한민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요를 충족하며 공급 교란 상황으로 인한 부족분을 대체한다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내 투자, 특히 에너지,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의 투자 추진에 대한 사우디 측의 관심을 평가했다"며 "이런 관심은 최근 사우디 아람코의 현대 오일뱅크 정유 공장 투자 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모하메드 왕세자와 함께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첫번째 대규모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