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 어떤 계절에 적합한 운동일까라고 묻는다면 여름이라고 대답하는 골퍼들이 대부분이다. 이유인즉 골프 볼이 놓인 자리는 여름 잔디의 생장이 활발한 까닭에 임팩트 질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골퍼의 신체근육 회전운동이 이 계절에 최적의 컨디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름 골프를 지나치게 즐기게 되면 되레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골프 마니아들이 안정적인 경제력을 갖춘 50대를 중심으로 60대와 70대 시니어가 다수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 골프의 안전에 대해 환기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여름 골프의 위험은 지나친 고온 노출로 말미암은 일사병과 열사병을 꼽을 수 있다. 열사병은 신체 온도가 40도 이상 오르는 상태로 응급 구조가 요구된다. 일사병은 체온이 40도 미만으로 그늘 또는 시원한 공간에서 쉬거나 염분을 섭취하면 곧바로 회복할 수 있다. 일사병이 열사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라운드에서는 퍼팅 등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경쟁적인 상황은 가급적 피한다. 오랫동안 퍼팅그립 자세로 집중하게 되면 극도의 스트레스로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래스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손의 기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손은 클럽의 무게나 속도 등을 포함한 모든 동작을 컨트롤 하는 예민한 감각기관이다. 게다가 손은 자칫 상승할 수 있는 신체온도를 팔 다리와 더불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의 손을 보호하기 위해 골퍼는 수시로 장갑을 벗어 땀을 식히고 통풍을 시켜줘야만 한다.
여름철 라운드에서 조심해야 할 다른 부분은 비가 내리고 천둥이 동반되는 날씨다. 낙뢰로 인한 사고가 매년 골프장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이를 예방하는 조치는 즉각 라운드를 멈추고 가까운 그늘집이나 스타트하우스로 복귀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 골퍼들이 금붙이 등 액세서리를 몸에 치장한 경우 낙뢰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라운드 시작에 앞서 귀중품은 골프장측에 미리 보관해 낙뢰의 위험성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장마철 비와 병행해 따르는 낙뢰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자연재해임을 명심해야 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새벽 골프도 마찬가지다. 우선 잠을 설쳐 근육피로가 쌓이기 십상이다. 이른 새벽 시간에 쫒겨 미처 근육의 긴장을 푸는 워밍업이 부족해 근육의 긴장도를 증가시키는 중요 원인이 된다. 이는 몇 홀에 걸쳐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를 발생시킨다. 골퍼의 생태학적인 신체 내부 시차가 새벽골프 때문에 생겨 하기 종일 일정을 망치기도 한다. 여름철 새벽 골프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를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하며 새벽 골프일정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여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경우에만 라운드에 나서는 것이 좋다.
골프 칼럼니스트 황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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