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 관중 20% 감소…'약속의 땅'의 포스트 이승엽은 없나

입력 2019-06-26 14:59:47 수정 2019-06-26 18:23:08

2015년 6월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3회말 2사에서 삼성 이승엽이 개인통산 400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5년 6월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3회말 2사에서 삼성 이승엽이 개인통산 400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이 포스트 이승엽 찾기에 나섰다. 이승엽 은퇴 이후 공석이 된 '약속의 땅' 주인공 자리를 과연 누가 꿰찰지 관심이 쏠린다.

2012년 개장한 포항야구장은 이승엽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의 제2구장으로 확실히 정착했다. 이승엽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시즌 동안 포항에서 37경기에 나와 타율 0.353 15홈런 44타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3연전에서 한 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2015년에는 한국프로야구사의 기념비적인 기록이 포항에서 작성됐다. 6월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승엽은 3회말 2사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KBO리그 최초 개인통산 400홈런이 포항 하늘을 수놓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2017시즌을 끝으로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포항야구장은 그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 2017년 평균 7천380명이 포항야구장을 찾았으나 2018년 7천293명으로 소폭 하락하더니 올해(6월 25일까지)는 5천876명의 관중 동원에 그치고 있다. 이승엽 은퇴 2년 만에 관중이 20%나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로 7년차를 맞는 포항야구장의 개장 효과마저 거의 사라지면서 포항 야구 흥행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 히어로' 등장이 절실해졌다. '국민 타자' 이승엽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포항에서만큼은 삼성의 승리를 약속할 대표적인 후보로는 구자욱, 이원석, 다린 러프 등이 있다.

구자욱은 포항에서 31경기에 나와 타율 0.286 5홈런 18타점을 올리고 있다. 3할 타율에는 못 미치지만 5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승엽에 이어 포항야구장 홈런 2위에 올라 있다. 이원석은 15경기 타율 0.319 2홈런 9타점, 러프는 16경기 타율 0.356 2홈런 9타점을 각각 올리고 있다.

삼성이 2010년대 왕조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었던 데에는 포항에서의 높은 승률이 큰 몫을 차지했다. 포항을 다시금 약속의 땅으로 만들며 삼성의 반등과 포항 야구 흥행을 이끌 포스트 이승엽은 누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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