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섭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지금 가장 독보적인 솔로 여가수, 청하

입력 2019-06-28 18:00:00

노래 되고 춤 되고…이효리-보아-현아 이을 ‘핫 루키’

청하가 지난 24일 발매한 4번째 미니앨범
청하가 지난 24일 발매한 4번째 미니앨범 'Flourishing'의 티저 사진. MNH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로듀스 101'이 4개 시즌을 거치면서 소위 '레전드 무대'로 불리는 경연 무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될 때가 있다. 그중 시즌 1에서 댄스 포지션 평가 'Bangbang'(뱅뱅) 무대를 '레전드 무대'로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드물 듯하다. 이 무대의 리더와 안무를 맡은 연습생은 김청하였다. 김청하는 이 무대를 계기로 데뷔권 진입에 성공하고 I.O.I.(아이오아이)로 데뷔했으며, 지금은 솔로로 활동하는 '청하'가 된다.

I.O.I. 이후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청하는 현재 프로듀스 시리즈를 거친 여러 아이돌 중 그룹과 솔로 모두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발매됐던 '롤러코스터'는 청하의 솔로 행보에 꽃길을 열어줬고, 이는 MAMA(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부문에서 '선미'라는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벌써 12시'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중이다.

청하의 솔로 데뷔는 하나의 모험처럼 보였다. 일단 솔로 아이돌 자체가 흔치 않다. 솔로라 하더라도 소녀시대의 태연처럼 돌아갈 그룹이 있거나 원더걸스의 선미, 예은처럼 해체됐지만 팀의 후광이 아직은 살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하의 경우 I.O.I.가 후광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팀의 활동 기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후광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2008년 데뷔한 아이유가 2010년 '좋은 날'로 인기가수가 되고, 또 현아가 '포미닛' 활동과 별개로 솔로 앨범을 성공시킨 이후 기억 속에 남는 솔로 가수는 드물었다.

하지만 청하는 이런 모험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 청하의 성공이 가능한 데에는 청하가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사실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프로듀스 101' 때부터 노래와 춤이 모두 가능한 연습생이었다는 점이 국민프로듀스에게 크게 작용해 30위권대 초반의 순위를 4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I.O.I.와 솔로 활동에서도 빈 구석 없이 활동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게다가 소속사도 청하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하가 가수의 길을 그만두려 했을 때 '프로듀스 101'의 기회를 먼저 제시한 것도 지금의 소속사 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능력과 주변의 도움이 만나니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청하는 지금 이효리, 보아, 현아로 이어지는 솔로 여가수 계보를 잇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발표한 앨범 'Flourishing'(플러리싱)의 타이틀곡 'Snapping'(스내핑)도 이미 음악 사이트 차트 1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청하는 정말 '지금 가장 독보적인 솔로'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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