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국회 정상화 합의, 이건 아니다"
영남권 중진 "나경원 절반의 불신임"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자유한국당 원내 지도부를 향한 영남권 국회의원들의 반발 기류가 거세지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조기에 흔들릴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25일 강석호 한국당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매일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의원들 동의 없이 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고소·고발된 사람들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문제이다"며 "이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먼저 '패스트트랙 하면 20대 국회 없다'라고 말하며 소속 의원과 보좌진 등이 며칠 밤을 새우고 온몸으로 저지했다. 나 원내대표가 장외투쟁을 외쳐 뜨거운 아스팔트에 당원과 함께 나갔다"며 "어떻게 함께 싸운 이들의 동의도 없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데 사인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빚내서 퍼주는 추가경정예산'은 반대한다고 했다가 심사 일정에 동의했다. 그러니 국회의장이 24일 본회의를 열고 의사일정을 방망이 두드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원내 지도부의 협상력과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은 "패스트트랙이 통과되자 박대출 의원은 삭발했고,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묵념했다"며 "사과 한 마디 없이 들어가면 우리가 싸운 명분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며, 투쟁에 지지를 보내준 분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협상에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처리는 약속하면서 북한 목선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는 왜 담지 못했느냐"고 했다.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원내 지도부 지도력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구경북 밖 영남권에서도 그대로 감지된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추인되지 못한 것은 사실상 나 원내대표를 향한 절반의 불신임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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