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찾은 한국당 "모든 것이 조작된 국방 게이트"

입력 2019-06-24 18:05:09

나경원 등 진상조사단, 6·25 하루 앞두고 안보 행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오전 삼척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4일 북한 어선이 군·경의 제지 없이 입항한 강원도 삼척항을 찾아 청와대와 군 당국이 은폐·축소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삼척 해양경찰 파출소를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경계가 뚫린 부분, 은폐가 의심되는 부분, 선원 2명을 북으로 수상하게 북송한 부분 등 의문점이 세 가지"라고 말했다.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 사건은 국방 게이트"라며 "대국민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건 당시 초동 대응에 나섰던 경찰 2명을 불러 당시 선원의 행색과 진술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초동 출동에 나선 오 모 경사는 "이상한 것은 모르겠지만 선내 주변이 좀 깨끗했다"며 "조업을 하다 옷을 갈아입은 것인지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후 파출소에서 도보 5분 거리인 삼척항 방파제로 이동해 선박이 접안했던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삼척항으로 향하는 바닷길 목에 육군 23사단 감시초소가 있는데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에서 왜 탐지를 하지 못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파출소 인근 삼척수협에서 이어진 어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어민들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수진 수협조합장은 "어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주는 것이 삼척 어민들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안보 해체를 넘어 모든 것이 은폐 조작된 게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조사단의 조사 이후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어 동해시에 위치한 해군 1함대를 방문해 정식 브리핑을 받겠다는 입장이었지만 1함대 측이 난색을 보여 기자회견으로 대체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규정상 (부대에 출입하려면) 4일 전에는 신청을 해야 한다"며 "하루 전에 연락해 '내일 들어가겠다'고 하면 출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 측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오히려 규정을 무시한 처사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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