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희망프로젝트](22)곽동진, 이상호 도거박스 대표

입력 2019-06-24 17:55:25

20여가지 자연식 배합한 반려견 음식 정기 배송
봉사단체 운영으로 고객들의 믿음 얻어

이상호(사진 왼쪽), 곽동진 도거박스 공동대표가 반려견 전용 자연식을 소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이상호(사진 왼쪽), 곽동진 도거박스 공동대표가 반려견 전용 자연식을 소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구독 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주기적으로 생필품 등 재화를 받아 쓰는 유통 서비스다. 필요한 제품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전문 지식을 갖춘 구매담당자가 소비자 대신 우수한 제품을 선택, 상품을 고르는 시간도 절약된다.

경북 경산에 있는 '도거박스'는 반려견 식품을 구독경제에 도입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20여개 재료를 섞은 반려견 전용 자연식을 만드는 도거박스는 자연식 사료가 기존 제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다는 단점을 구독경제로 해결했다.

도거박스는 매주 월, 수요일 직접 만든 음식을 급속 냉동한 상태로 정기 배송한다. 최근사료에 포함된 방부제의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주문량도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반려견 음식을 만드는 날이면 별을 보며 퇴근하는 날도 잦다고 했다.

곽동진(30), 이상호(30) 도거박스 공동대표는 '강아지를 가장 잘 아는 회사'라고 자신했다. 구독 전 소비자와 1대1 상담을 통해 개의 품종, 몸무게, 알레르기 여부까지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반려견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도거박스는 개 정보를 바탕으로 재료 뿐 아니라 1회 당 식사량까지 맞춰 소분한 뒤 배송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개는 음식에 들어간 모든 재료를 냄새로 알 수 있다. 방부제가 들어간 사료보다 20여개의 고기, 야채, 과일을 섞은 자연식을 더 좋아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들도 자연식을 먹인 뒤 역한 냄새가 없어지고 건강한 변이 나온다며 좋아한다. 단순히 좋은 재료를 써서가 아니라 강아지의 정보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400여명 회원이 소속된 지역 유기견 봉사단체 '러피월드'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봉사단체를 이끌던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곽 대표는 "봉사단체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이 운영비인데 모금이 쉽지 않아 운영비 일부를 조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결심했다"며 "봉사활동 경험과 반려견을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 믿어주는 고객 덕분에 매출이 오르고, 늘어난 매출 일부를 봉사단체 운영에 쓸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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