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머리 맞대요." 아이디어, 제품 개발 눈에 띄는 대구대 창업동아리 7곳

입력 2019-06-24 06:30:00

최근 대구대 창업보육센터 1호관에 ‘코워킹 스페이스’ 개소…35개 창업동아리, 예비창업자 창업 활동 전용 공간
고객 취향 데이터 분석, 관리 시스템 특허 진행 중…비상품성과일 활용한 입욕제 개발 등 눈길

대구대 창업보육센터 1호관에 최근 문을 연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창업동아리 대표와 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창업보육센터 1호관에 최근 문을 연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창업동아리 대표와 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창업 시장에는 한 해에도 수천가지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치열한 경쟁 속에 맨몸으로 끊임없이 부딪혀야하는 곳이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일단 해보자'는 마음가짐, 자신에 대한 믿음만으로 돌진하는 청년들이 있다. 단과대학마다, 동아리방마다 흩어져 있던 이들은 최근 안식처를 찾았다. 충분히 쉬면서 아이디어를 찾고, 창업에 대한 열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대구대학교 창업보육센터 1호관에 '코워킹 스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창업동아리와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활동 전용 공간이다. 이곳에 소속된 35개의 창업동아리 중 7개의 창업동아리 대표들을 만나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AIS 대표 정기윤 학생(전자제어공학 3학년)는 'AIS'가 드론과 음성인식을 통한 안내시스템 등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특히 장애물 지각 센서를 단 시각장애인용 신발이 대외적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이 신발은 2016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G-스타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교내외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HUSTLE'의 대표 강현민 학생(멀티미디어 3학년)은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을 포스(POS)기와 접목한 고객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쿠폰, 포인트 적립 등이 대부분인 기존 고객 관리 시스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이 지난번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추가 요구사항이 있었는지 등 개인 취향을 입력해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허브밈' 대표 정수빈 학생(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4학년)은 4년 전 신재생에너지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해 이미 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1억7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전시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SF'의 노도영 학생(기계공학과 4학년)은 축산악취제거제품을 개발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기존 제품들이 똑같은 재료로 가공만 달리한 탓에 전부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노 대표는 "아예 새로운 재료들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전공과 상관없는 분야다보니 관련 전문가이신 지도교수님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회 입상 경력 등이 부족해 오는 8월 환경창업대전 등 창업경진대회에 활발하게 참여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키(Auki)'의 김동욱 학생(전자공학)은 지난해 12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꽃과 아트토이를 결합한 제품 '라니'를 선보였다. 펀딩에 나선지 10시간만에 100%를 다 채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포항에 새로 오픈한 카페와 협력해 카페 내에 45㎝ 크기의 라니를 전시하기도 했다. 그는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등을 전공한 팀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실현하는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플럽(FLUP)'의 대표 김나연 학생(임베디드시스템공학 4학년)은 비상품성과일을 활용한 입욕제를 제작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가 여기에 뛰어든 것은 복숭아 농사를 하는 지인으로부터 과수원 내 과일의 30%가 솎아주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부터다. 당도가 떨어지다 보니 음식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져야 하는 과일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입욕제로 만들어보기로 한 것.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발품을 팔아 직접 기업 여러 곳을 찾아다닌 끝에 한 화장품 업체와 협력해 원료 가공 등을 준비 중이다.

▶'플라리'의 대표 김좌호 학생(유아특수교육)은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구상 중이다. 최근 플라스틱 제품 퇴출 붐이 일면서 스타벅스 등 요식업계에서 속속 종이빨대를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100% 생분해되는 PLA(옥수수전분)로 재료를 대체해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라리는 여기에 발맞춰 PLA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제작에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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