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신당', 총선 TK 판도 변수 부상

입력 2019-06-18 18:48:55 수정 2019-06-18 20:15:13

-한국당·바른미래당·신당 보수 분열로 표 분산시 지역기반다진 민주당 "해볼만한 싸움"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18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18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문종 의원의 자유한국당 탈당과 대한애국당의 신당 창당이 대구경북(TK) 총선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홍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한 애국당은 '친박 신당'(신공화당) 창당을 선언하며 TK를 중심으로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서겠다고 밝혀, 지역 한국당 의원의 동참 여부 및 세의 확산 등 지역 총선 판도 변화가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당이 공식 닻을 올리고 지분율을 높여가면 보수진영은 한국당을 비롯해 '개혁보수'를 내세우며 한국당에서 분파한 바른미래당 등 3갈래로 나눠진다.

20대 총선에서 사실상 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 간 양당 대결이 애국당의 세 확산 여부에 따라 21대 총선에서는 '3종류의 보수' 대 민주당의 대결로 재편되는 것이다.

보수층의 표 분산이 이뤄질 경우 TK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어 21대 총선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지역에서 30%의 견고한 지지율을 확보한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다수의 기초의원을 배출해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은 홍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당장은 그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추이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반면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애국당 세력을 중심으로 박정희 정권 때 여당인 공화당의 이름을 딴 신공화당이 거점 기지로 TK를 지목했다는 점에서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진박 논란에 휩싸인 TK가 차기 총선에서 또다시 '박정희·박근혜' 키워드로 혼란에 빠져들 우려도 나온다.

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신당에 가세할 의원은 없다"며 영향력 '제로'"라면서도 다가오는 공천 국면에서 정치적 입지가 불안한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 합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18대 총선에서의 '친박연대' 분위기가 재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여전히 '박근혜 향수'가 민심의 바닥에 깔린 TK에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경우 어떤 파장이 불어닥칠지에 대한 예상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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