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덫에 걸린 류현진…7이닝 2실점(무자책) 호투에도 10승 불발

입력 2019-06-17 14:59:37 수정 2019-06-17 16:43:21

평균자책점 1.36→1.26으로 낮아져…다저스 3-2로 진땀승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얄궂은 아홉수의 덫일까.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호투하고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10승과 통산 5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야수 실책에 따른 실점으로 류현진의 자책점은 없었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은 1.36에서 1.26으로 더욱 내려갔다. 탈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은 3경기 연속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8회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8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러셀 마틴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3-2 신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컵스와의 홈 4연전을 3승 1패로 마쳤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요건을 채우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고, 이날은 야수 실책으로 2경기 연속 빈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 전국구 스타로 입지를 굳힌 점에 만족해야 했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을 발단으로 2실점했다.

터너는 첫 타자 바에스의 땅볼을 잡은 뒤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했고,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이를 잡지 못했다. 터너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후속 브라이언트의 빗맞은 뜬공은 중견수, 우익수, 2루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그 사이 바에스가 3루까지 진루했다.

류현진은 앤서니 리조를 3루수 직선타로 낚아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콘트레라스의 타구는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다저스 내야진이 수비 시프트로 1, 2루 간을 완전히 비운 탓에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보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두번째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헤이워드를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터너의 실책에 따른 실점이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다저스 타선의 주포 코디 벨린저가 6회말 시작과 함께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동안 더이상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해 류현진의 승리투수 자격은 아쉽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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