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사장 문제제기로 자체감사 착수
17일 소위원회 출범해 진상 규명키로
환경설비 공사 부실 문제(매일신문 5월 30일 자 6면)로 시공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이 이번에는 수십억원 규모의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이전 집행부 시절 진행된 대규모 통신·보일러 설비 공사비가 과다하게 지출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염색공단은 자체 소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염색공단은 지난 2016년 A사와 계약을 맺고 입주업체들의 전기·증기·용수 등 유틸리티 관련 통신설비 교체공사와 보일러 전기패널 교체공사를 이듬해 말까지 진행했다.
입주업체가 전기 사용요금 등을 서면으로 통보받던 아날로그식에서 각자의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통신설비를 설치해 현대식으로 바꾸고, 30년 이상 돼 낡은 전기패널을 교체해 보일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목적이었다.
문제는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함정웅 전 이사장이 해당 공사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며 시작됐다. 의혹의 요지는 당시 공사가 ▷설계금액 대비 낙찰금액이 높게 산정됐으며 ▷근로자들의 노임단가(일 50여만원)가 높게 책정됐고 ▷시공사 입찰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 등이다.
이 같은 주장에 따라 염색공단 기획감사실은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염색공단에 따르면 A사의 통신설비 교체공사의 낙찰금액은 약 115억8천만원, 전기패널 교체공사의 낙찰금액은 약 35억9천만원이다. 설계금액 대비 낙찰률이 각각 97.6%, 98.8%다. 100억~300억원 미만 공사의 적격심사대상 낙찰 하한율이 80% 선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공사의 낙찰률은 하한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공단이 해당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강력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공사의 합계 금액이 150억원이 넘는 규모여서, 염색공단 120여개 입주업체마다 1억원을 초과하는 돈을 부담한 셈이 됐다는 것이다.
한 입주업체 대표는 "공단은 낙찰 과정이 투명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염색업계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입주업체들의 회비가 허투루 쓰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염색공단은 이사회를 한 주 앞당겨 17일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소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채규락 염색공단 상임감사는 "5명의 소위원회를 통해 입찰방법과 낙찰과정, 공사 실효성 등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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