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수필가로 활동하는 이선동(64) 작가가 최근 외손자와 할아버지가 함께하는 좌충우돌 중국 여행기 '할배! 우리 어디가요?'를 발간했다.
이 책은 2017년 7월 16일 당시 11살이던 외손자 김호성 군과 함께 230년 전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따라 중국역사 여행을 다녀온 여행기이다.
이 작가는 "매일 책 읽기를 한다면 중국 여행을 같이 하겠다고 외손자와 약속을 했었다"며 "외손자에게 세상의 넓이와 깊이를 맛보게 해주고 싶어 중국 여행을 계획했다"고 했다.
또 이 작가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지만, 여행은 걸어서 하는 독서라는 것을 체험해주고 싶었다"면서 "배낭여행은 나의 과거를 만나고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살아온 인생의 과정이 지금의 행복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외손자와 떠난 중국 여행은 상해에 도착해 샤먼, 북경, 열하, 백두산, 서안, 리장으로 이어지는 23일간의 대장정이었다.
여행 첫날부터 고생이었다. 전날 먹은 야식 때문에 급체를 했는지 배가 아프다고 하는 외손자의 손을 잡고 새벽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 입에 맞지 않는 중국 특유의 음식 향, 낯선 환경 등은 11살 외손자에게는 무리였다. 여행 도중 덜컥 장염이란 복병을 만나 병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이 작가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외손자를 보면서 할아버지와 여행을 한다고 온갖 고생을 한다는 생각에 가련함과 후회감이 밀려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장춘에서 서안까지 15시간의 기차여행, 백두산 천지에 이르는 1천442계단을 가녀린 다리로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하는 고단함 등이 몸을 지치게 만들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참고 견디는 외손자를 볼 때는 대견함이 앞섰다고 한다.
이 작가는 "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옛 고구려의 땅을 찾아 민족의 혼과 숨결을 느꼈으며,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여행이었다"며 "배낭여행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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