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낳은 정정용의 빛나는 리더십, 세계축구 흔들었다

입력 2019-06-12 09:55:44 수정 2019-06-12 10:10:08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정정용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정정용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U-20 국가대표팀을 결승까지 이끈 정정용 감독의 빛나는 리더십이 고향 대구의 이름까지 빛내고 있다.

'대구 토박이'로 알려진 정정용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신암초, 청구중·고를 거쳐 1988년 경일대에 입학했다.

1992년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입단하여 1997년까지 활약하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29세의 젊은 나이에 선수 커리어를 마감했다.

은퇴 이후 정정용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준비해 U-14 대표팀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대한민국 U-14팀 코치·감독(2008년), 대한민국 U-17팀 코치(2011), 대한민국 U-23팀 코치(2012)를 차례로 맡았다.

2014년 대구 FC의 수석코치, 2015년 현풍고등학교 감독을 맡으며 대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2016년부터는 다시 연령별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2017년부터 현재까지 U-20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유소년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면서 빠르게 변하는 어린 선수들의 마인드와 트렌드를 따라가며 축구 전술 공부에 매진한 결과 사상 최초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강호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편성되고,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재가 겹쳐 축구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정정용 감독은 빛나는 리더십으로 기적적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정정용 감독의 특유의 유연한 전술과 다양한 선수의 사용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축구 팬들은 정정용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강인을 살리고자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공격적인 위치로 보내거나 김정민이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공격적인 자리로 보내는 등 대회 도중에도 과감한 시프트를 통해서 결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토너먼트에서 체력적 열세에 빠지자 주로 전반에는 체력을 아끼면서 후반에 엄원상을 필두로 한 공격 전환을 하는 등 실리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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