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부 88학번…교내에 현수막 내걸고, 우승 기원 학생·교직원 친선 축구경기 개최
11일 오후 6시, 평소 조용하던 경일대학교 운동장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운동복을 입은 학생들과 각종 응원 도구를 든 학생들로 가득 채워진 것. 업무가 끝난 교직원들도 각자 준비한 응원 도구를 들고 운동장에 나타났다.
이 학교 기계자동차학부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축구동아리와 교직원 축구동아리 간의 친선 축구 시합이 열린 것이다. 선선한 바람을 가르며 양 팀의 열띤 승부가 펼쳐지자 운동장은 삽시간에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열린 친선 축구경기는 U-20 국가대표팀의 우승 기원을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U-20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정정용 감독이 경일대 동문(건축학부 88학번)이기 때문.
더욱이 최근 U-20 국가대표팀의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경일대 캠퍼스 내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경일대 본부와 총학생회는 U-20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자랑스러운 경일인 정정용 동문을 응원합니다', '정정용 선배님 우승길만~!' 등 정 감독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교내 곳곳에 내걸었다.
재학생들도 매 경기 원룸촌과 기숙사 등에 삼삼오오 모여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대부분이 새벽에 치러지는 탓에 단체 응원은 쉽지 않지만, 학교 선배의 활약을 빼놓지 않고 주목하고 있다.
경일대 축구동아리 '일맥' 회장인 김민석(스포츠학과 3학년) 씨는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것도 경이롭지만, 그 태극전사를 이끌고 있는 감독이 우리 대학 선배님이라는 점이 더욱 자랑스럽다"며 "에콰도르와의 4강 경기도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본방 사수하며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일대는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대회가 끝나면 정 감독의 모교 초청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일대 관계자는 "경일대 출신의 정 감독이 선수로는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사실에 학생들이 느끼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토박이'로 알려진 정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신암초, 청구중·고를 거쳐 1988년 경일대에 입학했다. 1993년 졸업 후 실업팀인 할렐루야와 이랜드 푸마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대구FC 수석코치와 현풍고 감독을 거쳐 현재 U-20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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